vol.1히라니와 고원

히라니와 고원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을 지키는
보전 활동

Photo of vol.1Hiraniwa Plateau
Share

최초 발행일: 2021년 10월

※본 기사에 수록된 정보는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 이후 변경되었을 수 있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숲

이와테현에 위치한 히라니와 고원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구지시와 구즈마키정에 걸쳐 있는 이 숲은 국도를 따라 약 4.5km에 걸쳐 펼쳐져 있으며, 총 면적 369헥타르에 31만 그루가 넘는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2014년에는 본격적인 조사도 실시되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위성 사진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자작나무의 수를 추정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지역은 일본을 대표하는 자작나무 숲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Photo of Mankichi Shimodate

프로젝트 내비게이터

시모다테 만키치

"히라니와 고원 숲의 축복과 자작나무 한 방울" 활용 추친 협의회 회장
이와테현 출신. 과거 야마가타촌에서 회계 담당과 부촌장을 역임하며 히라니와 고원을 중심으로 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추진했습니다. 이후 야마가타촌이 구지시와 통합된 뒤에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산업 진흥과 관광 사업에 7년간 참여했습니다. 2013년 NHK 연속 TV 드라마 「아마짱」의 배경지로 구지 지역이 주목받았을 당시, 시모다테 씨는 다양한 관련 홍보 활동을 기획한 핵심 인물로도 활약했습니다.

자작나무는 서늘한 고지대에서 잘 자라는 나무입니다. 일본에서 홋카이도와 도호쿠, 북관동, 주부 지역의 산지와 고원 지대에서 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와테현의 히라니와 고원에는 이렇게 많은 자작나무가 자라게 되었을까요? 과거 이 지역에서는 숯을 생산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일이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벌목으로 생긴 넓은 공간을 방목하는 목초지로 활용되었고, 사료가 되는 야생 풀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이곳은 짙은 초록빛 풀로 뒤덮인 광활한 풍경을 이루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방복은 더 낮은 지대로 옮겨졌고, 그 자리에 자작나무와 적송 등 여러 나무가 다시 뿌리를 내리며 예전의 초지를 채워 나갔습니다. 자작나무는 겉보기에는 단정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새로운 환견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수종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작나무 숲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보전과 재식재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 지역의 자작나무들이 수목의 갱신 시기로 여겨지는 약 80년의 생애 주기에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작나무는 밝은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잘 자라는 수종이지만, 숲이 지나치게 울창해지면서 햇빛이 차단되어 자연적인 생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히라니와 고원의 자작나무 숲은 인간의 활동 속에서 형성된 자연 환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 지역의 자연 환경을 앞으로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숲을 가꾸기 위해서는 벌목과 솎아베기, 잡초 제거, 식재 등 다양한 관리 작업이 시급했으며, 이를 위해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환경 보전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와테현 구지시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 단체 “Kuji☆Lab”이 주관하는 히라니와 고원 식재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초·중학생을 비롯한 일반 시민과 기업 자원봉사자, 지자체 관계자 등 약 120명이 참여했습니다.
오전 9시에 집결한 뒤 개회식과 함께 작업 내용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졌고, 참가자들은 곧바로 식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일부 수목을 벌목한 뒤, 준비된 괭이와 삽을 사용해 참가자들이 햇살이 내리쬐는 숲의 경사면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약 20cm 정도의 간격으로 땅을 파고, 화분에서 꺼낸 높이 약 1.5m의 묘목을 심은 뒤 주변 흙을 발로 단단히 다집니다. 이후 생장을 돕기 위해 약 1m 정도의 범위로 토양을 정리하며 관리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지표 정리(ground scraping)'라고 불립니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활엽수에서 떨어진 낙엽이 쌓여 형성된 표면의 부엽토는 스펀지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그 아래의 땅에는 식물의 뿌리가 단단히 자리 자고 있어 괭이로 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과 친구들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은 즐거운 함성과 웃음소리르 나누며 활기차게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 광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업을 돕고 적절한 조언을 건네고 있던 인물은 '히라니와 고원 숲의 축복과 자작나무 한 방울' 활용 추진 협의회 회장 시모다테 만키치였습니다. 이 지역에서 성장한 그는 오래 전부터 히라니와 고원의 자작나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 매력을 널리 알리고 지역 자우너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보전 활동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자작나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훗카이도와 나가노등 일본의 여러 지역에 있는 자작나무 숲을 찾아가 본 적이 있지만, 이곳만큼 아름다운 나무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작나무 200그루의 식재 작업이 예정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새로 심은 묘목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언젠가 자신이 직접 심은 나무가 어느 것인 지 잊게 될 수도 있지만, 이 숲의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 소겡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참가자드링 다시 이곳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게 합니다.

이 숲에 가을이 찾아오면 공기는 한층 깊고 상쾌해집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다가오는 겨울의 기운과 함께, 어린 나무들에서 느껴지는 생명력 또한 분명하게 전해집니다.

식재 작업이 끝난 뒤, 시모다테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구지는 산과 숲, 해안선 등 풍부한 자연 자원을 함께 갖춘 일본에서도 드문 지역입니다. 저는 이러한 자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었고, 자작나무 숲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 계기가 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는 이 지역을 '일본 최고의 자작나무 숲'으로 알리며 자작나무 수액을 활용한 화장품과 음료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가치를 지역 주민들에게도 알리고, 관련 보전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했습니다. 이를 위해 2014년에 출범한 시민 자원봉사 단체 'Kuji☆Lab'과 함께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1년 10월 기준으로 두 차례의 제초 작업과 한 차례의 식재 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매번 약 50~6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며, 이러한 활동은 지역에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자연은 단순한 관광 자원을 넘어 수많은 가르침을 전해주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발견의 즐거움가 관심을 갖는 마음, 설렘과 감사의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이 지역의 자연 환경이기에 전할 수 있는 가치들이 있으며, 자작나무 숲은 이러한 체험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가장 좋은 공간입니다."

자작나무 숲을 지키는 일은 곧 사람을 키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 줄 것입니다.

시모다테 씨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2021년 10월) 제가 이루고 싶은 것은 자작나무 수액을 활용한 지역 맥주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것이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일자리를 얻는 기회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출발점 역시 우리 자작나무 숲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작나무의 줄기는 눈부실 만큼 하얗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상처를 입은 듯한 검은 자국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자작나무는 생장을 이어가기 위해 일부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한편 하늘을 향해 뻗은 가지 끝에서는 어린 잎이 새롭게 돋아납니다. 이러한 강인한 생명력은 숭고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어쩌면 인간이 '보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다소 건방진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자연의 자원을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경외와 존중의 마음을 품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움은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입니다.

Photo of gallery 1

Photo of gallery 2

Photo of gallery 3

Photo of gallery 4

Photo of gallery 5

Photo of gallery 6

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