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9R 스프링 드라이브의 효율적인 와인딩 메커니즘 진화 과정

자동 시계에서 파워리저브는 편의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양으로 여겨지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무브먼트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감을 수 없다면, 아무리 긴 파워리저브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칼리버 9R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랜드세이코가 중요하게 여기는 높은 수준의 기능성과 사용 편의성을 반드시 갖추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칼리버 9R65에는 넉넉한 72시간의 파워리저브가 탑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착용자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만으로도 빠르게 동력을 축적할 수 있도록 고효율 자동 감기 시스템이 함께 적용되었습니다.

1959년 스와 세이코샤(현 세이코 엡손 주식회사)에서 개발된 매직 레버(Magic Lever)는 시계 제작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자동 감기 메커니즘 중 하나로, 효율성과 단순성, 부품 수가 적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동안 그 가치를 입증해 왔습니다.

2004년에 처음 선보인 9R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 역시 매직 레버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여러 면에서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칼리버 9R65에 탑재된 매직 레버는 이전 버전보다 더욱 효율적이며, 착용자의 팔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기술과 기기가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준 덕분에, 우리는 1950~60년대보다 팔을 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칼리버 9R65는 로터가 회전할 때 폴 레버 암의 탄성과 이동거리까지 전면적으로 재설계하여, 보다 뛰어난 성능을 실현했습니다.

최신 세대의 자동 9R 무브먼트인 9RA 시리즈에서는 매직 레버가 다시 한 번 진화했습니다. 9RA 시리즈의 설계와 성능에 대한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감기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했고, 다행히 매직 레버는 그에 맞게 더욱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9RA 시리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크기의 배럴을 탑재하고 있으며, 각각의 배럴 안에는 감아야 할 메인 스프링이 들어 있습니다. 이에 다라 자동 감기 메커니즘에 사용되는 기어의 톱니 형상을 개선해 감기 효율을 더욱 높였습니다.

무브먼트 전체를 더욱 슬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브먼트 설계 방식은 물론, 부품 제조 방식까지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크랭크 휠을 무브먼트 중심에서 비껴나게 배치한 오프셋 매직 레버(Offset Magic Lever)가 개발되었고, 이는 부품 간 중첩을 줄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오프셋 매직 레버 덕분에 칼리버 9RA2는 놀라운 5mm의 두께를 실현할 수 있었으며, 이는 9R65보다 0.8mm 얇아진 수치입니다. 동시에 파워리저브는 기존의 3일에서 5일로 연장되어, 얇고도 강력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파워리저브, 마감, 크기라는 과제들은 수년간 9R 스프링 드라이브의 발전을 이끌어온 핵심 요소였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극복하는 과정은 "그랜드세이코"의 이름을 걸고 무브먼트 시리즈를 설계하고 진화시키는 데 필수적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뛰어난 감기 효율을 추구하는 노력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습니다. 이는 1959년에 탄생한 단순하면서도 기발한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덕분에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