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pirit of Japanese Craftsmanship

02Light & Shadow

Light & Shadow

빛과 그림자가 빚어내는 섬세한 아름다움.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 미학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이어져 내려온 가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유한 아름다움의 감각은 그랜드세이코 디자인의 근간이 됩니다. 그랜드세이코의 다이얼, 인덱스, 케이스에는 빛뿐만 아니라 그림자가 지닌 미묘한 뉘앙스까지 치밀하게 담아내려는 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A visual capturing the wrist of a model wearing the GRAND SEIKO watch SLGB013, with the theme of LIGHT & SHADOW.
A visual capturing a model wearing the GRAND SEIKO watch SLGB013, with the theme of LIGHT & SHADOW.
A visual capturing a model wearing the GRAND SEIKO watch SLGB013 in front of a piece of famous architecture, with the theme of LIGHT & SHADOW.

전승되어 온
빛과 그림자의
계보

Isamu Noguchi AKARI

빛과 그림자,
이어져 온
미학

Isamu Noguchi

AKARI

부드러운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공동의 미학

흰 자작나무 숲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을 품은 SLGH031와 이사무 노구치의 AKARI에는, 빛을 중심에 두되 결코 과장하지 않는 공통의 미학이 담겨 있습니다. AKARI는 일본 전통 와시(和紙)를 통해 부드럽고 은은하게 퍼지는 빛을 만들어냅니다. 그랜드세이코의 케이스 역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대비를 섬세한 그라데이션으로 표현하며,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완성합니다. SLGH031의 흰 자작나무 숲 다이얼에 새겨진 정교한 텍스처는 빛을 섬세하게 분산시키며, 바라보는 각도와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표정을 선사합니다.

Grand Seiko SLGB013 Grand Seiko SLGB013

SLGH031 케이스는 자라츠(Zaratsu) 연마 기법으로 완성한 왜곡 없는 미러 폴리시와 정교한 헤어라인 마감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됩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표면 질감이 만들어내는 대비는 빛을 다채롭게 반사하며, 디자인에 한층 깊이 있는 입체감을 선사합니다.

이사무 노구치의 빛 조각

이사무 노구치의 AKARI가 지닌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조명 기구'를 넘어, 빛 그 자체를 조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조각 작품은 외부에서 비추는 빛을 통해 그림자를 만들며 입체적인 형태를 드러냅니다. 반면 AKARI는 빛의 원천을 작품 내부에 품고 있습니다. 그 빛은 공간 속으로 은은하게 스며들며, 존재감을 조용히 드러냅니다.

노구치는 "AKARI의 빛은 쇼지(障子)를 통과한 햇빛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기후(Gifu) 지역의 전통 등 제작 기술과의 만남에서 탄생한 AKARI는 일본 전통 와시(和紙)를 통해 전기의 빛을 부드럽게 걸러내고, 공간에 은은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AKARI의 또 다른 매력은 불이 켜져 있을 때 뿐만 아니라 꺼져 있을 때에도 아름다움을 간직한다는 점입니다. 와시와 대나무, 그리고 가느다란 철선만으로 이루어진 AKARI는 덧없음과 가벼움이라는 일본 특유의 미의식을 담아냅니다.

바닥에 놓인 AKARI는 낮은 무게중심이 만들어내는 안점감으로 공간에 적절한 그늘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합니다. 천장에 매달린 AKARI는 공중에 떠 있는 고치처럼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예로부터 일본인이 소중히 여겨온 '그림자'와 '어스름함'의 미의식을 담아낸 AKARI는, 빛의 형태를 부여하는 데 머물렀던 기존의 '빛 조각'을 넘어서는 진정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AKARI 120A, 30N+ST2
© 2026 The Isamu Noguchi Foundation and Garden Museum/ARS,
New York/ JASPAR, Tokyo G4207
Manufactured by Ozeki & Co., Ltd.

Shiro Kuramata How High the Moon

시로 쿠라마타

How High the Moon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형태

잔잔한 바람에 일렁이는 스와 호수의 수면에서 영감을 받은 SLGB013과 시로 쿠라마타가 디자인한 How High the Moon은 고정된 형태를 넘어, 주변 환경의 빛과 상호작용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공통된 미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How High the Moon은 분명 의자이지만, 높은 투명성을 지닌 소재를 사용해 물리적인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작품 자체보다 빛의 반사와 바닥 및 주변 공간에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서로 어우러지며, 비로소 고유한 형태를 인식하게 합니다. 이러한 개념은 그랜드세이코의 스와 호수 다이얼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광활한 스와 호수의 수면을 표현한 다이얼 패턴은 빛을 받을 때마다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내며, 실제 호수처럼 바람에 따라 잔잔하게 물결치는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면 커팅으로 완성된 시침과 분침, 그리고 인덱스는 빛을 아름답게 반사하도록 정교하게 제작되었습니다. 뛰어난 시인성을 유지하면서도, 눈부시에 빛나는 아름다운 표정을 완성합니다.

Grand Seiko SLGB013 Grand Seiko SLGB013

SLGB013은 신슈 스와 호수 수면을 모티프로, 부드러운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다이얼을 갖추고 있습니다. Spring Drive의 유려하게 흐르는 초침과 어우러져, 고요한 호숫가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빛과 그림자를 품은 의자

1960년대부터 1991년까지 활동한 시로 쿠라마타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대표작 'How High the Moon'은 명성이 절정에 이르렀던 1986년에 발표되었으며, 작품명은 그가 사랑했던 재즈 스탠더드 곡 How High the Moon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 미래적인 의자는 건축 자재와 펜스 등에 사용되는 익스팬디드 메탈(Expanded Metal) 메쉬로 제작되었습니다. 산업 소재를 전통적인 안락의자 형태에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빛을 받으면 은빛으로 반짝이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와이어 메쉬가 겹쳐지는 정도에 따라 보는 각도마다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냅니다.

정교한 장인 기술로 완성된 이 의자는 섬세한 메쉬 구조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견고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안락의자와 달리 별도의 프레임이 없으며, 반투명한 형태가 주변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독특한 존재감을 만들어냅니다. 동시에 바닥과 벽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작품의 부피와 형태를 더욱 선명하게 인식하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빛과 그림자를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담아낸 How High to Moon은 음악이나 기억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형태로 구현한 작품입니다. 이는 구라마타 디자인의 핵심 철학인 '중력으로부터의 해방(Liberation from Gravity)'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철저한 완성도와 독창적인 철학이 깃든 이 작품은 의자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뛰어넘어 디자인을 넘어선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텍스트: Taka Kawachi

How High the Moon © Kuramata Design Office
Courtesy of SEMPRE
Courtesy of GALLERY TAMURA JOE

A visual featuring a model wearing the GRAND SEIKO watch SLGB013 in front of famous architecture, themed around LIGHT & SHADOW.
A visual featuring a model wearing the GRAND SEIKO watch SLGB013 in front of famous architecture, themed around LIGHT & SHADOW.

Daniel Buren, The Colors Suspended: 3 Exploded Cabins,
work in situ, Toyota
Municipal Museum of Art, 2003.
© DB - ADAGP, Paris & JASPAR, Tokyo, 2026 G4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