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 시계의 탁월한 마감 완성도

그랜드세이코의 스프링 드라이브 시계 중에서도,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Micro Artist Studio)에서 탄생한 모델들은 가장 높은 명성과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2000년, 세이코 엡손 시오지리 공장 내에 설립되어 궁극의 품질을 지닌 시계 제작을 목표로 출범했으며,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거의 전설에 가까운 존재로 여겨집니다.타협 없는 일본식 장인정신과 시계 제작 기술이 깃든 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시계들은, 세대를 넘어 오래도록 사랑받으며, 진정한 '시계 예술'로 평가 받을 만한 작품들로 완성됩니다.

2016년,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는 처음으로 그랜드세이코 전용 무브먼트를 선보였습니다. 바로 수동 감기 방식의 칼리버 9R01 스프링 드라이브 8DAYS 파워리저브입니다. 이 뛰어난 무브먼트는 세 개의 배럴을 직렬로 배열하여, 최대 8일간의 긴 파워리저브를 실현합니다. 기능적 성능은 물론, 디자인과 마감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성도를 자랑하며, 시계 제작의 기술과 미학이 만난 진정한 명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찰을 최소화하여 에너지 손실을 줄이도록 설계된 칼리버 9R01은, 시계 무브먼트로서의 기능을 넘어 시각적 상징성과 정서를 담은 예술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무브먼트는 시오지리 시의 다카보치 고원에서 바라본 풍경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으며, 무브먼트 대부분을 덮는 단일 브리지는 후지산으 윤곽을 형상화하여 내구성과 구조미를 동시에 강화합니다. 브리지 뒤에 살짝 가려진 글라이드 휠은 태양, 루비로 세팅된 주얼은 스와 시의 반찍이는 불빛,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스와 호수의 형태를 닮았습니다-이 무브먼트 자체가 한 장의 지도를 연상시키는 구성입니다. 브리지의 표면에는 장인들이 직접 스트레이트 그레인(헤어라인 마감)을 수작업으로 더하며, 모서리는 모두 손으로 정교하게 폴리싱 처리됩니다. 또한 나사에 열처리를 통해 고운 블루 컬러를 더해, 기능성과 미적 감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습니다.

칼리버 9R01은 걸작으로 평가받는 SBGD201 모델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시계의 케이스는 자라츠 폴리싱 처리된 플래티넘 950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다이얼은 복수의 공정과 층을 거쳐 완성된 순백의 광채로 우아하게 빛납니다-이 모든 제작 과정은 모두 사내에서 직접 수행됩니다. 다이얼은 먼저 프레싱 및 패턴 가공을 거쳐 베이스가 형성되며, 그 위에 니켈과 실버 도금, 그리고 특수 표면 처리가 더해집니다. 마지막으로 투명 코팅층이 도포괴고 정교하게 폴리싱되어, 각 층에서 반사되는 빛이 시계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반짝이며, 빛의 각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섬세한 표면 표현을 선사합니다.

이처럼 우아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은, 신슈 워치 스튜디오가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같은 시오지리 공장 내에 위치하며ㅡ 다이얼 제작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하는 수직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는 다이얼 몰드 제작, 패턴 프레싱, 도금, 코팅, 프린팅, 그리고 인덱스 수작업 부착까지 포함되며, 인덱스조차도 모두 사내에서 직접 제작됩니다. 특히 신슈의 겨울 아침을 연상시키는 '다이아몬드 더스트' 텍스처 다이얼은,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 장인들이 완성한 무브먼트를 품은 그랜드세이코 시계에 걸맞은 품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플래티넘 950 소재로 제작된 케이스는 냉간 단조 공정(cold-forging)을 통해 밀도를 높이고 표면을 더욱 단단하게 강화합니다. 이 케이스는 자라츠 폴리싱(Zaratsu polishing)을 거쳐 왜곡 없는 완벽한 미러 표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자라츠 폴리싱은 수년에 걸친 숙련이 필요한 기술이며, 플래티넘 950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훨씬 더 다루기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에, SBGD201 케이스를 폴리싱하는 데는 일반 스틸의 10배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성을 들여 마감된 케이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유한 아우라와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2019년,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는 두 번째 9R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인 칼리버 9R02를 개발했습니다. 9R01과 마찬가지로 수동 감기 방식이지만, 두께가 4mm에 불과해, 슬림하고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에 적합한 설계를 자랑합니다. 이 무브먼트는 듀얼 스프링 배럴(Dual Spring Barrel)과, 기존에 소모될 뻔한 에너지를 다시 활용하는 토크 리턴 시스템(Torque Return System)을 통해 풀 와인딩 시 84시간 동안 작동합니다. 이처럼 우아하면서도 강력한 설계는 기술적으로도 탁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예술적인 마감 완성도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브리지의 헤어라인 마감과 모서리의 핸드 폴리싱은 9R01과 동일한 수준의 높은 품질을 유지하며, 특히 9R02의 두 개 브리지 중 더 큰 브리지 내부 각(inner angle)의 마감은 현대 무브먼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준의 장인 기술을 보여줍니다. 이는 어떠한 기계로도 대체할 수 없는, 오직 숙련된 손끝에서만 탄생할 수 있는 예술입니다.

칼리버 9R02를 탑재한 플래티넘 걸작, SBGZ003은 슬림한 프로파일과 우아하게 흐르는 곡선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은 왜곡 없는 반사면을 구현하는 자라츠 폴리싱을 통해 한층 더 빛나며, 이는 그랜드세이코 특유의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마감 기법입니다. 시·분침과 모든 인덱스는 14K 화이트 골드로 제작되었고, 그랜드세이코 로고, 분 마커, 기타 표기 요소들은 모두 정밀하게 새겨 넣은 조각 방식으로 처리되어 시계 전반에 고급스러운 입체감과 정제된 미학을 더합니다.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에서 탄생한 두 가지 무브먼트를 통해, 그랜드세이코는 스프링 드라이브 시계 제작의 최고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각 무브먼트는 정교하게 완성된 케이스와 다이얼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완성형 타임피스, 즉 진정한 걸작으로 탄생합니다.